[스포츠 25시]싱크로나이즈드 『고지가 저긴데…』

  • 입력 1998년 4월 29일 19시 13분


언제쯤 육상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수영은 얼마나 투자해야 세계대회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을까.

올림픽의 금메달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는 육상과 수영종목에서 한국의 메달입상 가능성은 마라톤을 제외하곤 사실상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가지 간과하는 것이 있다. 수영에서 한국이 세계정상급의 성적을 내고 있는 종목이 있기 때문. 다름아닌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하 싱크로).

수중발레로 불리는 싱크로에서 한국이 최근 거둔 성적은 의외로 화려하다. 97세계주니어선수권 듀엣부문 1위에 이어 98세계선수권 듀엣부문 9위, 팀 8위. 특히 세계주니어대회 우승은 싱크로 세계 4대강국에 드는 일본도 아직 올리지 못한 성적. 이 정도면 2년 뒤 열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의 메달입상 가능성은 크다.

대한체육회는 올해부터 싱크로 대표팀에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전임연구원을 배속시켜 과학적 훈련을 시작하는 등 높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 한국의 싱크로선수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두 합쳐 60명뿐. 특히 여대부는 선수가 모두 8명으로 팀경기 엔트리 10명조차 채우지 못한다.

이같은 이유는 싱크로가 전국체전 시범종목인데다 소년체전 종목에는 아예 들어있지도 않다. 이렇다보니 싱크로팀을 육성하는 학교도 없고 선수들은 개인이 알아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제53회 회장배 전국수영대회가 열리고 있는 29일 부산사직실내수영장. 이날도 선수와 관계자들만 모여 초라하게 경기를 치렀다. ‘보여주는’운동으로 만들어진 싱크로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다.‘될성싶은 종목’에 보다 깊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때다.

〈부산〓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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