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지난해 인조잔디 구장에선 승리없이 3패만을 기록(방어율 6.75)했으나 이날 승리로 일단 인조잔디구장 징크스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줬다.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강속구 정면승부로 타자를 맞혀 잡은 박찬호는 5회 선두 터너 워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로 2루를 허용한 것 외에는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하게 하는 등 피츠버그 타선을 압도했다.
게다가 박찬호는 2회 타석에서는 우익수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팀이 10대5로 승리하는데 주춧돌이 됐다.
박찬호는 팀이 8대0으로 크게 앞선 6회 공격에서 허리통증 재발을 걱정한 빌 러셀 감독의 지시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찬호는 1,4회 2사 뒤 안타를 허용했고 5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내용을 보였다.
이날 직구 위주의 투구를 펼친 박찬호는 총 69개(스트라이크 40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 중 83%인 57개가 직구였고 커브와 체인지업은 11개와 1개.
한편 다저스 타선은 이날 2회 박찬호의 2루타를 포함, 6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5점을 뽑았고 5회에는 토드 질의 3점홈런이 터지는 등 타선이 폭발, 박찬호에 손쉬운 승리를 안겨줬다.
박찬호는 9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4승을 노린다.
(로스앤젤레스〓김호준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