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외국 선수들도 식사와 한국문화 적응에 애를 먹고 있고 원정경기 때 라커룸이 없어 당황하고 있다.
물론 현대 스트롱은 김치는 물론 소주까지 마다않을 정도로 잘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그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 색다른 문화에 맞추느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만은 아니겠지만 OB 재간둥이 캐세레스의 급격한 하락, 부시의 복부통증에 따른 팀연패, 쉬는 날이 더 많은 브래디 등을 보노라면 물론 첫해이기는 하지만 그들을 맞을 준비가 미흡했음을 절감한다.
일본만 하더라도 외국인 장신 선수들을 위하여 투숙하는 호텔에 그들의 사이즈에 맞는 침대를 준비해 둔다.
음식도 용병들의 기호에 맞춰 다양하게 제공하고 편의를 봐준다.
다른 건 일본을 잘 따라하면서 그런 것은 왜 흉내내지 못하는 걸까. 비싼 돈을 들여 데려온 선수들인데….
외국선수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적응에 불편을 덜 느끼고 있는 선수들과 크게 느끼고 있는 선수들의 능력발휘에 대한 비교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의 성적속엔 구단의 관리능력도 포함되어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구단 고위층이 외국 출장을 갔다고 가정해 보라. 아마 윗사람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꽤나 신경을 쓸 것이다. 야구장의 주인공은 사장 단장이 아닌 바로 선수라는 점을 새삼스레 되새길 필요는 없지 않을까.
허구연(야구해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