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이종범 「폭풍데뷔」…상대투수 견제 심해

  • 입력 1998년 5월 8일 19시 40분


칭찬에 인색하기로 소문난 해태 김응룡 감독. 그는 최근 일본무대에서 활약하는 이종범(28·주니치 드래건스)을 두고 “기대이상으로 잘하고 있다”며 칭찬에 주저하지 않았다.

8일 현재 그의 성적표는 △10도루(1위) △타율 0.314(10위) △15타점(9위) △출루율 0.431(4위) △32안타(6위) △장타율 0.480(6위). 홈런(2개)만 빼곤 전부문 열손가락 안이다.

이처럼 이종범의 맹활약이 가능했던 것은 일본투수에 대한 분석이 적중했고 바깥쪽 낮은 공과 유인구에 약한 단점을 이겨냈기 때문. 그가 때려낸 32개 안타의 방향을 분석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왼쪽안타가 10개, 가운데안타가 9개, 오른쪽안타가 3개. 좌중간과 우중간을 가른 안타가 각 4개.

안타가 부챗살처럼 나온 것은 이종범이 투수들의 공에 맞혀 끌어치거나 밀어쳤기 때문. 야구천재라 할 만하다.

하지만 그의 활약이 계속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김감독도 칭찬 뒤에 “앞으로 한달을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올해 성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큰 적은 갈수록 늘고 있는 상대투수의 변화구. 최근 들어 상대 투수들은 이종범에게 1백10∼1백20㎞의 느린 변화구를 집중적으로 던지고 있다.

타이밍을 빼앗긴 이종범은 최근 5경기에서 19타수 4안타(0.211)로 처지고 있다.

또 하나는 체력. 이종범은 지난달 오버페이스한 것이 사실. 강인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요즘 경기장에 들어서는 이종범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5경기째 도루 소식도 끊겼다.

무더운 여름을 뚫고 이종범이 지속적으로 폭풍을 일으킬지 관심이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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