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5시]월드컵 네덜란드戰 왜 지레 겁부터 먹나

  • 입력 1998년 5월 10일 19시 48분


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의 목표는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것. 이를 위해 차범근감독은 멕시코를 1승 제물로 점찍어 놓고 있으며 벨기에와는 최소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차감독은 “멕시코는 개인기에서, 벨기에는 체력에서 우리보다 다소 우위에 있지만 한번 해볼 만한 상대”라고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놓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적당한 상대를 잘 골라 대비책을 세우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 어차피 맞붙어야 할 네덜란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조차 없을 뿐만 아니라 연구도 제대로 하지 않는 인상을 주고 있다. 축구전문가들조차 “네덜란드에는 힘들지 않겠느냐”며 고개를 내젓는다.

세계적인 골잡이 베르캄프를 비롯해 클뤼베르트, 시돌프 등 뛰어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는 네덜란드가 강팀인 것은 분명하지만 과연 경기도 하기 전에 포기할 만큼 난공불락의 팀일까.6월21일 한국 대 네덜란드전이 벌어질 프랑스 마르세유 벨로드롬경기장을 둘러보다 만난 네덜란드 기자들은 오히려 한국축구에 대해 두려움을 나타냈다.

‘하렘 다그브라드’지의 반 우스텐 기자는 “한국선수들이 무척 빠르고 공격적이어서 네덜란드가 경기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고 ‘유나이티드 더치 뉴스페이퍼’의 빌코 부도 기자도 “네덜란드가 쉽게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네번이나 출전한 월드컵에서 한국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무8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둔 이유중의 하나도 상대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

네덜란드도 ‘1승 타깃’으로 포함시킬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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