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감독은 “멕시코는 개인기에서, 벨기에는 체력에서 우리보다 다소 우위에 있지만 한번 해볼 만한 상대”라고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놓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적당한 상대를 잘 골라 대비책을 세우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해 어차피 맞붙어야 할 네덜란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조차 없을 뿐만 아니라 연구도 제대로 하지 않는 인상을 주고 있다. 축구전문가들조차 “네덜란드에는 힘들지 않겠느냐”며 고개를 내젓는다.
세계적인 골잡이 베르캄프를 비롯해 클뤼베르트, 시돌프 등 뛰어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는 네덜란드가 강팀인 것은 분명하지만 과연 경기도 하기 전에 포기할 만큼 난공불락의 팀일까.6월21일 한국 대 네덜란드전이 벌어질 프랑스 마르세유 벨로드롬경기장을 둘러보다 만난 네덜란드 기자들은 오히려 한국축구에 대해 두려움을 나타냈다.
‘하렘 다그브라드’지의 반 우스텐 기자는 “한국선수들이 무척 빠르고 공격적이어서 네덜란드가 경기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고 ‘유나이티드 더치 뉴스페이퍼’의 빌코 부도 기자도 “네덜란드가 쉽게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네번이나 출전한 월드컵에서 한국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무8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둔 이유중의 하나도 상대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
네덜란드도 ‘1승 타깃’으로 포함시킬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