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다저스의 부진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전문가들은 선발투수들의 문제가 가장 크다고 지적한다. 이들이 일찍 무너지기 때문에 손쓸 틈도 없이 번번이 경기를 놓치고 있다는 것.
대표적인 경우가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 최근 다저스의 제3선발인 노모는 10일 플로리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왔다가 2와 3분의 2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오른손 중지손톱이 빠져 볼을 더이상 던지기 어려웠다는 것이 노모의 변명.
올시즌 2승 4패를 기록하고 있는 노모는 8경기에 등판, 전체 투구이닝이 43과 3분의 1이닝. 경기당 5이닝을 간신히 넘는 정도다.
박찬호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3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그도 8게임에서 41이닝만을 책임졌다.
제1선발 라몬 마르티네스(4승2패)만이 8게임에서 56이닝을 던져 게임당 7이닝씩을 책임지고 있을 뿐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LA타임스는 다저스의 선발투수진이 마치 손가락을 들 힘조차 없는 것 같다고 꼬집기까지 했다.
러셀감독도 “나도 불펜 투수들을 쉬게 하고 싶지만 선발투수들을 믿을 수 없는 마당이라 방법이 없다”고 토로할 정도.
엎친데 덮친격으로 타선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팀타율 0.251로 서부지구 4위. 다저스 3루수 토드 질은 “방망이는 숨죽였고 선발투수는 헤매고 불펜은 피곤에 쌓여 있다”며 “선수중 아무도 올시즌 승률 5할을 넘어서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팀분위기를 전했다.
다저스의 부진은 바로 선수들의 침체된 마음가짐에 있는지도 모른다.
〈전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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