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네차례 출전했던 한국의 통산 성적은 3무8패에 9득점, 34실점.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번번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함으로써 월드컵 본선 랭킹에서는 44위에 처져있다. 아시아에서 최다 월드컵 출전국으로 ‘맹주’를 자처해온 한국이 정작 월드컵 본선에서 맥을 못추는 이유는 개인기와 체력 등 기량적인 열세뿐만 아니라 세계축구의 앞서가는 흐름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90이탈리아대회에서 3전전패했던 한국은 94미국대회에서는 스페인 볼리비아와 각각 2대2, 0대0으로 비기고 독일에 2대3으로 분패하는 등 향상된 전력을 과시했다.
98프랑스월드컵에 출전하는 이번 대표팀은 10년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차범근감독이 한국 고유의 전술에 선진축구를 접목시킨 ‘실리축구’로 무장했다.
미국월드컵에서 두골을 넣은 ‘아시아 최고의 스위퍼’ 홍명보를 축으로 최영일 이임생 이상헌 이민성 김태영 등이 지키는 수비진과 이상윤 하석주 서정원 유상철 김도근 노정윤 최성용 등의 미드필드진, 황선홍 최용수 김도훈의 공격진으로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네덜란드 멕시코 벨기에 등과 E조에 속한 한국은 최소한 1승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 16강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축구전문가들은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수비를 안정시키고 스피디한 역습 공격을 살릴 경우 멕시코와 벨기에전에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강호 네덜란드도 조직력에서 허점이 있어 한국이 최선을 다할 경우 해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권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