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가족-고향표정]『세리 만세! 대한민국 만세!』

  • 입력 1998년 5월 18일 20시 06분


“우리 세리 대한민국 만세.”

18일 오전 6시20분 대전시 서구 월평동 무궁화아파트 204동 605호 프로골퍼 박세리의 집. 세리양이 마지막 홀에 공을 집어 넣어 우승을 확정짓자 TV 앞에 모여있던 가족친지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TV 중계전인 이날 오전 5시반경 세리양이 선두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승리를 예감했었다는 아버지 박준철(朴峻喆·47)씨는 “이미 이긴 줄 알아서 눈물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시합동안 내내 계룡산을 찾아 불공을 드려왔다는 어머니 김정숙(金貞淑·46)씨는 “부처님께서 굽어 살피셨다”며 손수건을 꺼내 들었다.이웃 주민들도 너나 없이 찾아와 축하 인사를 건넸다. 통장 박찬준(朴贊俊·49·여)씨는 “동네 경사예요. 잔치라도 열어야겠어요”라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박양 모교인 유성초등학교와 갈마중학교에도 이날 하루 동안 축하와 격려전화가 쉴새없이 걸려와 불통될 정도.

박세리양이 입학한 93년부터 3년동안 박양을 지도한 윤진수(尹震洙·45)공주 금성여고 체육교사는 “너무 기쁘다. 세리는 한마디로 연습벌레였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공주〓이기진·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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