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축구가 거둔 ‘전과’는 초라하다.
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강호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올랐고 94미국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벨기에를 꺾고 16강에 진출한 것이 전부.
하지만 이번 프랑스대회에서는 큰 수확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세계축구계의 시각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 일본 사우디 이란 등 4개국 축구가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
신문선 MBC해설위원은 “과거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아시아최종예선을 거치면서 4개팀 전력이 큰 폭의 발전을 한 것이 사실”이라며 “유럽이나 남미지역 팀들이 ‘황색 돌풍’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가능성은 어느때보다도 높다는 분석.
한국은 사령탑 차범근감독이 독일축구를 접목한 실리축구에다 서정원 노정윤 등 유럽진출선수, 홍명보 하석주 김도훈 등 일본진출선수 등 해외파들이 폭넓은 경험으로 무장, 유럽과 남미국가들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이라는 평가.
일본은 J리그출범과 함께 선진축구를 대폭 수용, 전술과 조직력에서 기존의 월드컵 강팀들에 비해 큰 손색이 없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일부 국제축구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의 이변을 벌써부터 점치고 있는 상황.
여기에 2회 연속 월드컵본선에 진출한 사우디도 A매치 84경기에서 22골을 뽑은 스트라이커 자베르와 거미손 골키퍼 다에야의 위력이 막강, 파란을 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는 것.
18일 나미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대1로 이겨 상승세를 유지하고있는 사우디는 94월드컵때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 파레이라 감독의 전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호주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 천신만고 끝에 본선에 진출한 이란도 78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룬 만큼 의욕은 대단하다. 독일대표팀 포그츠 감독이 “이란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고 긴장할 정도로 대표적인 복병으로 꼽히고 있다.
〈배극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