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동계 아시아경기는 내년 1월말 강원 평창군과 강릉 춘천시 등 강원도 일대에서 7개 종목의 경기가 분산되어 진행된다.
이중 대회준비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7개 종목중 2개종목(스케이팅 아이스하키)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종목이 열리는 쌍용양회 소유 평창군 용평리조트.
쌍용은 93년부터 아시아경기 준비를 위해 이곳에 5백82억원을 투자했으나 현재 스키 슬로프의 토목공사와 빙상경기장의 외부골조 공사를 겨우 마친 상태로 전체적인 공사진척도는 50%에 머물고 있다.
나머지 공사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투입된 자금 만큼을 추가로 투자해야 하는데 IMF이후 쌍용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되는 바람에 사실상 추가재원 조달이 불가능한 실정.
그동안 경기장 시설 준비를 전담해온 쌍용의 한 관계자는 “재원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룹이 구조조정을 위해 계열사를 매각하는 마당에 추가재원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개최를 불과 8개월 남겨둔 현시점에서 대회를 반납할 수도 없어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용평일대에 눈이 내리기전까지 공사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공사기간은 6개월에 불과하다. 쌍용이 공사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적 배려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정부측에선 아직까지 아무런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아시아경기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쌍용이 자금조달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조직위는 현재 아무런 대책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