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안방형님 박경완, 「김수경 球質」살렸다

  • 입력 1998년 5월 29일 06시 59분


프로야구 10대 돌풍의 주인공 김수경(19·현대)이 인생공부를 톡톡히 했다.

28일 LG전이 벌어진 인천구장. 1회초가 끝나자 현대 포수 박경완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김수경의 어깨를 감싸며 한마디 했다. “수경아, 맞으면서 크는 거야.”

몸이 덜 풀린 김수경은 1회초 톱타자 유지현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재현의 적시타로 한점을 준 뒤 김선진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5실점.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창피하기도 해 고개를 푹 숙인채 들어가던 참이었다.

박경완의 격려가 통한 때문일까. 김수경은 2회부터 제 컨디션을 찾아 타자 몸쪽에 붙는 강속구를 마음껏 뿌리며 6회까지 삼진을 6개 잡아냈다.

김수경과 박경완은 원정경기 때마다 숙소를 같이 쓰는 등 친형제 이상으로 우애를 다져온 사이. 믿음직한 ‘안방형님’ 박경완의 인생 현장지도가 자칫 실의에 빠질뻔 했던 새내기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야구장은 인생의 축소판이기도 한가보다.

〈인천〓전 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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