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는 “정들었던 팀을 떠나게 되니 착잡하지만 앞으로 운동과 생활 모두 착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단장과 허재가 기자회견 예정시간보다 40여분이나 일찍 도착, ‘미운 정 고운 정’을 확인한 반면 정인교와 나래블루버드 관계자들은 정각이 돼서야 회견장에 나타났다.
정인교는 트레이드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 듯했다. 그가 구단으로부터 통보받은 것은 28일 늦은 오후. 정인교는 이날 오전까지도 서울 신촌에서 팬사인회를 갖는 등 자신의 트레이드 사실을 새카맣게 모르고 있었다.
구단직원들과 새벽 5시까지 통음하며 고민했다는 정인교는 “창단멤버로 농구인생의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낸 나래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처음엔 충격받았지만 이제 기아에서 더 열심히 뛸 각오가 섰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정보다는 성적과 이익이 우선인 프로세계. 두 선수 모두 각오처럼 새 보금자리에서 ‘아름다운 프로’로 거듭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
〈전 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