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美애리조나감독,만루에서 고의볼넷 지시

  • 입력 1998년 5월 31일 20시 40분


투수가 고의볼넷을 내줄 때는 1루가 비어 있는 상황이 대부분. 경기막판 강타자와의 승부를 피하기 위해서다.

30일 미국프로야구에서는 ‘만루에서 고의볼넷’이라는 희귀한 장면이 연출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애리조나 벅 쇼월터감독은 8대6으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구원투수 그레그 올슨에게 배리 본즈를 고의볼넷으로 거르라고 지시, 1실점했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다음 타자 브렌트 메이니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 박빙의 승부를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후 쇼월터감독은 “비정상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이기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명.

만루에서 고의볼넷이 나온 것은 1944년 시카고 커브스와 뉴욕 자이언츠(샌프란시스코의 전신)의 연속경기 이후 54년만의 일.

국내 프로야구에선 이런 경우가 단 한차례도 없었다. 아마야구에선 95년 대학야구 춘계리그 결승전에서 연세대 임선동(현 LG)이 한양대 강혁(현 현대전자)에게 만루에서 고의볼넷을 허용한 적이 있다.

〈장환수기자〉z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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