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미국월드컵에서 우승했던 브라질.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킨 월드컵에서 브라질 국민의 자긍심을 한껏 일깨워준 축구영웅들의 귀국길은 축제분위기 일색이었다. 이 열기에 찬물을 끼얹은 해프닝 한토막.
브라질 대표팀이 출국당시 가지고 간 짐의 무게는 2t. 그러나 이들이 귀국할 때 우승컵과 함께 가지고 온 짐의 무게는 무려 24t.
우승컵은 불과 5㎏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미국에서 ‘싹쓸이 쇼핑’을 한 호화 사치품이었다.불어난 화물을 모두 싣느라 귀국 비행기의 이륙 시간은 2시간반이나 지연됐고 비행기가 브라질 공항에 도착하자 큰 문제가 생겼다. 입국때 물어야 할 세금이 14억여원에 달했던 것.
그러자 호마리우를 비롯한 선수들의 거센 반발이 일었다. 선수들은 세관의 프리패스가 관철되지 않으면 대통령면담은 물론 가두행진도 거부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
결국 오시리오 로페스 재무장관이 ‘총대를 메고’ 이들을 통과시켜 주었다. 그러나 그는 이것이 문제가 돼 사직해야 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