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터뷰]지리산에 미친 사진작가 임소혁씨

  • 입력 1998년 6월 11일 07시 41분


사진작가 임소혁(51)씨는 지리산에 ‘미친’사람이다.

지금은 그래도 천막이나마 노고단에서 14㎞ 떨어진 왕시루봉(1천2백42m)에 거처를 마련했지만 지난 10여년동안 배낭하나 메고 몇달씩 야영하며 산에서 살았다. 이제는 나무한그루 꽃한송이도 허투루 보이지 않는 지리산 짐승(?)이 됐다.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등산을 유일한 낙으로 살던 그가 돌연 인생행로를 바꾼 계기는 79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봉 등정이었다.

“그때 받은 감동과 충격은 제 머릿속에 사진처럼 박혀있어요. 가족과 생계가 걱정되긴 했지만 나 자신도 내안에 꿈틀거리는 열정을 다스릴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는 지난3월 서울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지리산의 일출과 운해’를 주제로 전국 순회 사진전을 열고있다.

〈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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