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바조, 벼랑끝 伊 구출… 칠레와 2­2 무승부

  • 입력 1998년 6월 12일 03시 17분


‘불운의 스타’ 로베르토 바조가 벼랑끝에

선 이탈리아를 구했다.

통산 4회 우승에 도전하는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는 12일 새벽(한국시간) 0시30분

보르도 파르크 레스퀴르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칠레와의 B조리그 첫 경기에서

후반 40분 바조의 페널티킥에 힘입어 간신히

2-2로 비겼다.

이날의 히어로는 한때 이탈리아의 역적으로

몰렸던 로베르토 바조였다.

바조는 전반 8분 투톱 짝이었던 비에리에게

선취골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후반 40분

노련미로 페널티킥을 유도, 잃어버린

월드컵의 꿈을 되찾은 셈. '94미국대회때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끝에

패퇴했던 이탈리아는 이번대회에서도 월드컵

초반 부진의 부끄러운 전통을 이어갔다.

남미 최고의 투톱으로 꼽히는

‘사(SA)-사(ZA)’의 공격력에 밀려 초반

주도권을빼앗긴 이탈리아는 전반 8분 바조가

왼쪽에서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찔러준 볼을

비에라가 오른발 슛,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특유의 빗장수비가 전반 종반을

지날수록 느슨해 지더니 로스타임이 적용된

48분 칠레의 살라스에게 왼발 발리슛을

허용했다.

후반 14분 살라스에게 추가골을 내준뒤

수세에 몰리던 이탈리아였지만 위기때는역시

영웅이 있었다.

40분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볼을

이리저리 굴리던 바조는 페널티지역 안쪽에

있던 칠레 수비수 푸엔데스의 오른팔을 향해

볼을 날렸다.

심판의 페널티킥 판정 휘슬이 울렸고 키커로

뽑힌 선수는 바로 미국대회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던 바조. 입을

굳게 다문 바조는 침착하게 골문 왼쪽

구석을 향해 오른발로 인사이드킥을날렸고

순간 칠레의 네트가 출렁였다.

한편 칠레는 투톱 살라스와 사모라노를

앞세워 전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하고도 막판

이탈리아의 파상공세를 견디지 못해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12일 전적

△B조

이탈리아 2(1-1 1-1)2 칠레

▲득점= 비에라(전8분) 바조(후40분PK·이상 이탈리아)

살라스(전48분 후14분·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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