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가 시작되면서 본사에는 네티즌의 울분섞인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세계 유수의 언론기관에서 저마다 월드컵 특집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했는데 한국관련 정보에 엉터리가 많다는 것.
ESPN과 CNN에 실린 한국 대표선수들의 명단엔 김봉수 노상래 이기형 고정운 등 지역예선전 선수들의 이름이 등재돼 있다. CBS에는 김병지의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렸으나 정작 이름은 유상철로 소개돼 있다.
이밖에 선수들의 약력 소속팀 등 프로필이 잘못돼 있는가 하면 프랑스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 발행한 월드컵 기념우표에는 전통의상을 입고 있는 한국 선수가 일본선수로 소개돼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올초 나가노동계올림픽 공식 웹사이트에 잘못 실린 태극기 사건이 되살아난 것.
이에 대해 해외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시작되기전 공식 웹사이트를 철저히 검색했다”며 “개별 언론사의 웹사이트까지 모두 체크하기에는 손이 모자라는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54년 스위스대회를 통해 세계축구계에 첫 명함을 내민 한국. 그동안 한국은 월드컵본선 4회연속 진출,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배출,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등 짧은 시일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언론은 아직도 한국축구를 소홀히 대접하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한번도 눈에 띌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
그렇다면 해답은 하나다.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16강에 진출, 해외언론들 스스로 한국축구를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