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를랑 경기장은 이날 유럽 거주 한국 교민
총회를 방불케하듯 유럽 각국에서 달려온
교민들이 한마음으로 선수들을 응원해
동포애를 실감케했다.
한인회가 주축이 된 8백여 프랑스 교민은
물론 인접 영국과 독일,그리고
오스트리아,스위스에 이르기까지 먼길을
달려온 교민들 중 일부는 입장권도 못구한채
경기장으로 와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하려고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입장권은 다행히
프랑스 교민회측이 준비해 둔 여유분과
상대국인 멕시코 선수단이 미쳐 소화하지
못한 표들을 경기장 현장에서 판매해
교민들이 대부분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전국인 한국과 멕시코 양국 대형 국기를
경기장 양측에 내건 제를랑 경기장측은 이날
양국 응원단을 위해 한국어와
멕시코어(스페인어)로 안내 방송을 했으며
경기에 앞서 ‘DOC와 춤을’ 비롯, 한국
가요들이 울려퍼져 장내 흥을 돋우기도. 이날
한국-멕시코戰은 프랑스 국영 TV에 의해
프랑스내에 생방영됐으며 아울러스포츠 전문
TV 유로스포츠 채널에 의해 경기시작
30분전부터 유럽전역에 동시 방영됐다.
○…약 2천명으로 추산되는 한국 응원단은
경기장내 두곳에 집중해서 자리를 잡은 뒤
레드 데블스, 레드 타이거스 등 전문 응원단의
주도로 열띤 응원을 전개. 대형 태극기와
함께 “태극전사들이여 승리의
영광을”, “화이팅 코리아”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운 응원단은 막대풍선과
꽹과리, 북, 부채등 응원장비를 동원해
숫자면에서 우세한 멕시코 응원단을
조직력으로 압도.
이밖에 경기장내 다른
좌석에 분산된 교민들은 물론 인접 외국인
관람객들도 한국 응원단측이 제공한 부채와
풍선막대 등을 들고 함께 한국팀 응원에
참여. 오스트리아 빈에서 친구 5명과 함께
밤을 세워 달려왔다는 명성철氏(빈 국립음대
재학중)는 “표도 미쳐 못구했지만 무작정
달려왔다”면서 “비록 경기는 졌지만 모처럼
이국 땅에서 교민들이 한 마음이 돼 모국
선수들을 응원하게 돼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응원단은 한국이 후반 어이없게 3골을 허용해
역전패 하자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경기후 풀이 죽은 채 응원석을 찾은
선수들에게 열렬한 박수로 성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다음 경기에서 선전을 당부.
○…오후 5시10분 대회 주최측의 환영사에
이어 출전 양팀 선수들이 소개됐으며 선수들이
소개될 때마다 응원단은 열렬한 환호로 답례.
5시20분 양국 국기와 FIFA旗를 앞세운 출전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했으며 이어 애국가와
멕시코 국가가 프랑스 군악대에 의해 연주되는
간단한 의식이 진행됐다.
이어 이날 아침 갑자기 타계한 사스트르
프랑스 월드컵 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추모하는 묵념이 있은후 5시30분 멕시코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