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결장파문의 장본인으로 시름에 빠진데 이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훈련중 발목부상까지 당한 ‘독수리’ 최용수(25).
한국의 ‘마지막 희망’인 그는 그러나 ‘불행중 다행’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네덜란드와의 2차전 출격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16일 오후 (현지시간) 기앙쿠르시 포피에루스코구장에서 가진 훈련도중 서정원과 부딪치며 오른쪽 발목을 다친 최용수는 숙소로 옮겨져 얼음찜질 등 밤샘 치료를 받은 끝에 빠른 회복세를 보여 격전지 마르세유로 이동하는 19일까지는 정상회복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팀닥터인 최주영씨는 “단정할 수는 없으나 순간적으로 발목인대에 충격이 가해진 것으로 부상정도는 비교적 경미한 상태”라며 “네덜란드전까지는 충분히 정상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용수는 17일 훈련에서는 가벼운 달리기와 체조로 몸을 풀며 부상발목의 회복에 주력했다.
축구전문가들은 “일단 부상 하면 어쩔 수 없는 공포심으로 제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네덜란드전에 초점을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다가 발생한 부상이라 출전한다 해도 경기력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대표팀 차범근감독은 최용수의 네덜란드전 출격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 최용수와 김도훈을 투톱으로 하는 ‘베스트11’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이는 베스트멤버 구성을 둘러싼 잡음을 사전에 막고 네덜란드전을 겨냥한 손발맞추기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멕시코와의 첫경기에서 후반 중반에 투입돼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서정원과 최성용이 나란히 스타팅으로 기용되며 한국수비수 중 가장 악착같은 수비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노장 최영일에게는 상대 스트라이커를 막는 임무가 부여될 예정이다.
차감독는 “통상 주전멤버를 경기 전날 확정했으나 이번 경기가 갖는 무게를 감안해 일찍 결정했다”며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로 네덜란드전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권기자·파리연합〉kwon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