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는 21일 마르세유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E조 예선 2차전에서 0대5로 참패한 책임을 물어 차범근감독의 경질문제를 거론키로 하고 22일 파리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멕시코전에 이어 네덜란드전에서의 참패로 국민 여론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고 있고 남은 경기에서라도 목표인 1승을 올리기 위해서는 극약처방이 불가피하다는 각계여론이 빗발침에 따라 이 문제를 거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회 중 감독교체를 거론한다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차감독이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 앞서 선수관리문제로 물의를 빚은 데다 네덜란드전에서도 경기전부터 비기는 작전을 구사하겠다는 등 최선을 다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풍긴 데다 참패를 당해 감독 교체여부를 신중히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차감독이 국민의 1승 염원을 무시하고 독단으로 마지막 경기인 25일의 벨기에전에 2002년대회를 대비한다는 명목아래 이동국 서동명 이상헌 등 젊은 선수들을 투입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방치하면 네덜란드전보다 더한 최악의 패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축구협회는 22일 기술위원회에서 감독 교체가 결정되면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허정무 전남감독을 비롯한 프로팀 감독들과 각급 지도자들 중에서 후임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르세유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