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한국, 벨기에와 아쉬운 1대1 무승부

  • 입력 1998년 6월 26일 01시 46분


‘아쉬운 한판이었다. 태극전사들 잘 싸웠다. 이길수도 있는 경기였는데, 진작 이렇게 싸웠으면…’

한국축구가 비록 온국민의 염원인 1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난적

벨기에와 1-1무승부를 기록, 프랑스 월드컵의 마지막판을 후회없이

끝냈다.

한국은 25일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에서 열린 '98프랑스월드

컵축구 E조예선리그 3차전에서 전반 초반 상대 스트라이커 뤼크

닐리스에게 첫골을 내줬음에도 이후 불굴의 투지로 벨기에를 몰아붙

여 결국 유상철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6분에 유상철이 뽑은 골은 한국의 본선 11호골. 이로써 한국은

1무2패를 기록, 승점 1점으로 이번 대회 예선리그를 모두 마쳤고

역대 월드컵 전적은 4무10패가 됐다.

반면 간신히 한국과 비긴 벨기에는 3무로 예선탈락의 쓴맛을 봤고

네덜란드와 멕시코는 2-2로 비겨 양팀 모두 1승2무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앞선 네덜란드가조 1위를 차지했다.

수비에 초점을 뒀던 1,2차전과는 달리 최용수를 원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초반전열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제골을 허용, 불안한

출발을 했다.

전반 6분만에 코너킥으로 이어받은 비도비치의 슛을 김도근이 문전에서

헤딩으로 거둬낸 공이 오히려 달려오는 닐리스에게 연결, 오른발

슛을 내준 것.

그러나 첫골을 빼앗긴 태극전사들의 위력은 이때부터 발휘됐다.

발빠른 서정원, 하석주를 측면으로 내세워 벨기에의 수비진을

혼란에 빠트린 한국은 전반 13분 이민성의 오른발 슛이 골포스트를

넘어가고 22분 서정원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등 맹공을 펼쳐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공격의 우위에도 불구, 전반을 0-1로 마친 한국은 후반 3분 이민성의

슛이 상대골키퍼의 선방에 걸려 다시한번 득점기회를 놓쳤으나 26분

마침내 유상철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부터 공격에 적극 가담한 유상철은 하석주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감아올린 공을 벨기에 골지역 오른쪽에서 넘어지면서

절묘하게 오른발로 밀었다.

그러나 내친 김에 역전승을 바라보며 계속 추가골을 노리던 한국은

최용수의 두차례 헤딩슛이 모두 골포스트를 넘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생테티엔 조프루아 기샤르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멕시코의

경기에서는 멕시코가 전반 두골을 먼저 내줬으나 후반에 두골을

만회하는 저력을 보였다.

◇25일 전적

△E조

네덜란드 2(2-0 0-2) 멕시코

▲득점= 코쿠(전4분) 데 보어(전19분·이상 네덜란드)

펠라에스(후30분) 에르난데스(후45분·이상 멕시코)

한국 1(0-1 1-0)1 벨기에

▲득점= 닐리스(전6분·벨기에) 유상철(후26분·한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