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 무대에는 8강만이 남았다.
남미의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유럽의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크로아티아.
3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생드니에서 열리는 프랑스 대 이탈리아전을 시작으로 펼쳐질 8강전은 축구열강들의 대결답게 매경기 숨막히는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8강전 첫 경기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한판.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고전 끝에 힘겹게 승리했던 개최국 프랑스는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던 게임메이커 지단이 복귀함으로써 제전력을 찾아 필승을 다짐하고있다.
이에 이탈리아는 5골로 득점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비에리를 축으로 델 피에로의 공격 라인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말디니가 버티고 있는 ‘빗장 수비진’으로 프랑스의 홈어드밴티지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대형 골잡이가 없는 프랑스로서는 미드필더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황소’ 비에리가 선봉장.
브라질 대 덴마크, 아르헨티나 대 네덜란드전은 남미와 유럽이 맞서는 빅카드.
16강전에서 칠레를 4대1로 가볍게 물리쳐 ‘최강’의 면모를 과시한 브라질은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 그러나 상승세의 ‘라우드루프 형제’가 이끄는 덴마크도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
덴마크가 나이지리아의 ‘검은 돌풍’을 4대1로 가볍게 잠재운바 있어 현란한 개인기를 위주로 하는 브라질은 예선에서 덴마크와 비슷한 스타일의 노르웨이에 1대2로 패한 바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남미의 자존심’ 아르헨티나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경기 역시 예상키 힘든 이벤트.
바티스투타 오르테가 등을 앞세워 남미 특유의 개인기에 의한 중앙 돌파를 시도할 아르헨티나와 베르캄프 오베르마르스 코쿠 세도르프 등이 경기장을 폭넓게 점령하는 네덜란드의 전술이 엇갈리며 명승부가 연출될 전망.
독일 대 크로아티아의 8강전. 클린스만 비어호프의 ‘전차 군단’ 독일과 ‘폭격기’ 슈케르가 이끄는 크로아티아는 ‘힘의 대결’로 격렬한 경기가 예상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