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가뿐히 7승정복…전반기 7승5패 마감

  • 입력 1998년 7월 3일 19시 25분


3일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인 알링턴구장. 9회 1사뒤 박찬호(25·LA다저스)가 스티븐스에게 오른쪽 안타를 맞자 호프먼 감독은 마운드로 올라갔다.

공을 뺏은 감독과 박찬호 사이에 잠시 긴장감이 돌았다. 지난해 9월24일 이후 9개월만에 온 완투승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박찬호의 바람이 컸기 때문.

결국 박찬호는 8과 3분의 1이닝을 7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으며 1승을 추가, 7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다저스의 4대1 승리.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볼넷은 2개만 허용했고 1백19개 투구중 스트라이크는 71개였다.

박찬호는 2연패 뒤 2연승을 거둬 7승5패를 마크하면서 방어율도 5.17에서 4.76으로 낮췄다.

이날 박찬호의 모습은 지난해 7월11일부터 8월1일까지 5연승할 때와 같았다. 여유있는 마운드 운영에 뚝 떨어지는 변화구와 주무기인 강속구. ‘여름 사나이’인 그의 투구내용은 섭씨 36도의 무더위 속에서 더욱 빛났다.

아메리칸리그(AL) 도루 2위(25개)인 굿윈과 타격 1위(0.353) 로드리게스가 4타수 무안타, 타점 1위(96개) 곤살레스가 4타수 1안타. 막강 화력의 텍사스는 이날 무기력했다.

2회 클라크의 2루타와 3루 실책, 내야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박찬호의 보크로 1점 얻은 것이 텍사스의 유일한 점수.

이후 박찬호는 5,7회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위기를 잘 넘기며 단 한명의 주자에게도 3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 사이 다저스는 2회 존슨의 왼쪽 3점홈런과 5회 코너코의 희생 플라이로 달아났다.

다저스는 텍사스 원정에서 3연승, 42승42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레인저스는 5연패. 이로써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5년간 전반기 최다승을 마크했고 다저스 투수중에서도 최다승을 올려 후반기 제1선발 가능성을 높였다.

박찬호는 전반기 홈구장에서 4승 무패 방어율 2.70, 원정경기에서는 3승5패 방어율 6.93을 기록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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