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조진호 데뷔전 『합격』…제2찬호 열풍 예고

  • 입력 1998년 7월 5일 19시 43분


미국프로야구에 또 하나의 ‘코리아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박찬호(25·LA다저스)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 조진호(23·보스턴 레드삭스)가 빼어난 데뷔전을 치렀다.

조진호는 5일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새내기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침착하게 선발 6이닝을 6안타(1홈런) 1실점으로 막았다. 조진호는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상대 선발 스나이더에게 막혀 0대3으로 지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됐다.

조진호는 크고 느린 와인드업 모션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또 1백50㎞대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다양하게 섞어 던지는 노련함도 보였다.

1회 선두 더럼을 초구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조진호는 3번 토머스에게 왼쪽 2루타를 맞았지만 4번 벨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조진호는 2회 1사 1, 2루의 위기에서도 카메룬과 오브라이언을 1루 파울플라이와 3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후 연속 5타자를 범타처리한 조진호는 5회 선두 카메룬에게 왼쪽 솔로포를 맞아 메이저리그 첫 실점을 했다.

7회 선두 오도네스에게 왼쪽안타를 맞고 로우와 교체된 조진호는 팬웨이파크를 메운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조진호는 투구수 78개 중 스트라이크가 51개인 놀라운 제구력을 과시했고 볼넷도 1개에 불과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전 “조진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 앞으로 어떻게 그를 써야할 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이날 조진호가 기대 이상으로 호투해 앞으로도 계속 선발로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로스앤젤레스〓김호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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