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50만 국민이 텔레비전 앞에 매달려 있다시피 해 한산했던 수도 자그레브는 경기가 끝난 뒤 몰려나온 사람들이 나팔을 불면서 거리를 행진, 불야성을 이뤘다.
〈자그레브AP연합〉
○…국제축구연맹(FIFA)은 5일 성명을 내고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해 유감을 표시.
키스 쿠퍼 FIFA 대변인은 “여왕의 말에 대해 답변을 해야할지 망설였다”며 “여왕이 경기를 진행한 주심은 물론 손자들보다 판정에 대해 더 잘 아는지 모르겠다”고 일침.
엘리자베스 여왕은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지자 이 경기에서 캠블의 골을 인정하지 않은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시했었다.
〈파리AFP연합〉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선제골을 뽑은 네덜란드의 주전 스트라이커 클뤼베르트가 5일 명예훼손 소송에서도 승리, 2만1천달러의 배상금을 받았다.
1년전 친구 3명과 함께 20세 여성을 윤간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2월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던 클뤼베르트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자신을 강간범이라고 부른 벨기에 선수를 팔꿈치로 때려 2게임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었다.
〈암스테르담AFP연합〉
○…프랑스전 패배로 충격에 휩싸인 이탈리아 언론은 5일 수비 위주의 졸전을 펼친 대표팀과 승부차기 제도를 맹비난.
가제타 델로지는 “페널티킥은 악마의 창조물”이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승부차기를 혐오할 만한 입장이 되는지 의문스럽다”고 비판.
스포츠 전문지인 코리에레 델로도 “우리는 지독하게 운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잘 싸운 것도 아니다”며 국민의 답답한 감정을 대변.
한편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5번째 킥을 실축한 이탈리아의 수비수 루이지 디 비아조는 “지금까지 한 번도 페널티킥을 놓친 적이 없었다”며 울먹였다.
〈로마·파리AFP연합〉
○…네덜란드 대 아르헨티나의 8강전 주심이었던 멕시코의 아르투로 브리치오 카터가 월드컵 최다 퇴장조치 기록(7명)을 수립. 94년 미국대회에 이어 두번째 월드컵 본선에서 뛰고 있는 카터 주심은 이 경기에서만 네덜란드의 누만과 아르헨티나의 오르테가 등 두명을 퇴장시켰다.
본업이 변호사인 그는 예선 C조 프랑스 대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스포츠맨답지 않은 행동을 한 프랑스의 지단을 가차없이 퇴장시키면서 최다 퇴장조치 타이기록(5명)을 세웠고 이번에 2명을 추가시킴으로써 신기록을 세운 것.
〈파리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