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가난을 딛고 천부적 재능을 바탕으로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브라질 트레스코라코에스의 흑인 빈민가 출신인 펠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 출신 호나우두.
그러나 월드컵 데뷔전에서는 두 스타의 명암이 엇갈렸다.
펠레는 58년 스웨덴월드컵 당시 17세의 나이로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해트트릭, 스웨덴과의 결승에서는 2골을 넣어 브라질의 월드컵 첫 우승을 이끌었다.
반면 호나우두는 이번 98프랑스월드컵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4골을 기록했으나 프랑스와의 결승에서는 부진, 패배를 맛봐야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난 둘의 차이는 경기 집중력문제.
펠레는 디디, 바바, 가린샤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 틈에 끼여 다소 촌스러운 모습으로 축구에만 전념한 반면 호나우두는 패션 모델인 애인 수잔나와 염문을 뿌리는 등 산만한 모습을 보였던 것.
결국 호나우두가 이번 패배를 계기로 2002년 월드컵에서 재기해 펠레와 같은 대스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던져줬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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