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한 신예들이 겁없이 달리며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랐는가 하면 그동안 세계축구를 호령하던 베테랑들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라졌다.
영파워의 선두주자는 호나우두(브라질·22)와 오언(잉글랜드·19). 펠레에 이은 ‘새 축구황제’로 불리는 호나우두에겐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결승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인 화려한 드리블과 폭발적인 골감각은 축구의 지평을 크게 넓혔다는 평가.
오언은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센터서클 부근부터 30여m를 단독 드리블로 돌파, 멋진 슛을 성공시켰다. 브라질의 자갈로 감독이 그를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깊은 선수로 꼽았을 정도.
또 3골을 넣은 프랑스의 앙리(21)도 흑인 특유의 탄력과 개인기로 세계 축구팬을 매료시키며 특급 골게터의 반열에 올랐다.
이밖에 ‘수리남의 흑진주’ 클뤼베르트(22·네덜란드), 24살 동갑내기 오르테가(아르헨티나)와 비에리(이탈리아) 등은 모두 이번 대회에서 21세기를 열 주역으로 발돋움했다.
반면 94미국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끈 둥가(34)와 독일의 마테우스(37), 클린스만(33) 등 정상급 스타들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세계 무대를 떠난다.
특히 세계 정상급 골게터 클린스만은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보태며 개인통산 11골로 월드컵 최다 득점기록(14골·뮐러)에 3골차까지 추격했으나 팀이 8강전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아쉽게 물러났다.
이밖에 덴마크의 미카엘 라우드루프(33), 브리안 라우드루프(29) 형제, ‘왼발의 달인’ 하지(33·루마니아), ‘사자머리’ 발데라마(36·콜롬비아)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 유니폼을 벗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