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씨 가족
삼성생명 법인영업팀 이상범부장(43·서울 수서동) 가족은 부인과 아들 재원(휘문중2) 딸 지연(대모초등6).
이씨는 지난해 여름 아들의 중학교 입학기념으로 부자가 일본에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1백만원이 들었지만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아이가 부쩍 큰 것 같아 잘했다는 생각.
올해는 상여금이 준데다 휴가비도 안 나와 휴가일수와 비용을 대폭 축소. 두가지 중 하나를 고를 생각. 1안은 8월10일경 2박3일간 고향인 충남 서산에 다녀오는 것.
‘아이들에게 아빠의 어린시절에 대해 들려주고 시골의 정서와 자연을 체험시킨다’는 생각. 또 근처 만리포해수욕장과 사슴목장도 둘러볼 계획. 친지 선물과 기름값으로 8만원, 회값 등 외식비 10만원.
2안은 친구가족과의 오토캠핑. 또래 아이끼리 놀게 하려는 목적. 양쪽의 휴가일정과 장소를 맞추는 문제를 타진 중. 2박3일에 20만원선 예상.
휴가 5일 가운데 나머지 이틀 중 하루는 쉬고 하루는 수영장에 가거나 극장에 갈 생각. 10만원선.
◇나원형씨 가족
무역업을 하는 나원형씨(38·경기 고양시) 가족은 10여년간 따로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지 않아왔다. 외국 거래선과의 업무관계로 사무실을 겸하는 아파트를 비울 수 없기 때문.
올 여름은 딸 혜영(용현초등교3)을 위해 신나는 스케줄이 생겼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이 8월5∼8일 강원도 평창에서 여는 국제청소년캠프에 가는 일. 모임의 대표인 나씨와 아내는 몸으로 때우는 이 캠프의 자원봉사자. 혜영이의 참가비(8만원)만 지출할 예정.
또 다른 일정은 나씨와 형제처럼 지내는 일본인의 딸 유미(초등학교4)가 방학을 맞아 2주간 홈스테이하는 것. “불황이라 아이들끼리 컴퓨터게임을 하거나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등 주로 집에서 놀게 할 계획입니다. 대신 주말에 수영장에 데려가야죠.”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 입장료와 아이스크림 등 간식비를 합해 예상비용 4만원. 두 번쯤 나들이를 할 계획.
〈고미석·윤양섭기자〉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