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과 심한 언쟁이 있었습니다. 프랑스에 도착하기 전부터 선수들의 격려금을 확정해달라고 여러차례 부탁했었거든요. 그런데 한참 지나도록 가타부타 말이 없이 뭉개는 거예요.”
격려금이 우리 스포츠계에 ‘당근 작전’으로 뿌리내린 지는 꽤 오래다. 그 부작용은 프로야구에서도 심하다.
올시즌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현대도 전반기 막바지부터는 흔들리고 있다. 선수단이 전반기 끝난 뒤 구단에 보너스를 요청했지만 구단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월드컵축구대표팀이 네덜란드에 0대5로 대패한 이유가 차전감독이 말한 것처럼 격려금을 약속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현대가 최근 삐걱거리는 것도 보너스 미지급과 연결됐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보너스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인 듯하다. 선수들이 자극받을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축구대표팀도 현대야구단도 모두 프로다. 프로는 연봉으로 자기의 실력을 말해야만 한다. 열심히 해서 자기에게 걸맞은 연봉을 구단에 요구하는 것이 순리다. 격려금은 차후의 문제일 뿐이다.
또한 구단도 연봉을 합리화시키는 것이 정도다. 일단 연봉을 적게 주고 나중에 성적 봐서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급여의 이중체계’는 구단의 재정상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