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현지에서 만난 이종범은 하루 일과를 고통이 뒤따르는 재활훈련으로 메우고 있었다.
23일 오후 나고야 미즈다니병원 물리치료실은 그의 땀 내음과 신음소리로 가득 차 있다.
“이타이, 이타이.” 아프다는 뜻의 일본말을 콧소리를 섞어가며 연신 외쳐대는 그를 보고 ‘지옥사자’로 불리는 이 병원 물리치료실장 아사이는 마치 약을 올리듯 싱긋 웃는다.
이종범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팔 스트레칭. 오른쪽 팔꿈치에 박은 철심이 근육 사이를 비집고 다녀 바늘로 쑤시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
여기에다 자전거와 러닝머신을 타고 큰 공을 배에 깔고 누워 허공에서 균형잡기에다 그네 타고 흔들기, 줄타고 원반위를 걷기, 아령 들고 팔 올렸다 놓기, 손가락 지압 등….
정상인이라도 제대로 소화해낼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고된 훈련프로그램이다. 병원측은 부상한 이종범의 오른팔이 왼팔에 비해 눈으로 금방 식별될 만큼 가늘어져 치료와 근육강화를 병행해야 완치후 곧바로 방망이를 잡을 수 있다는 것.
어쨌든 이종범의 회복속도는 아주 빠르다고 아사이 실장은 놀라워한다.
병원측은 내달 5일 이종범이 야구를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종범과의 일문일답.
―팔꿈치의 철심은 언제 빼나.
“11월 예정이다. 시즌내 복귀한다고 해도 철심을 한 상태에서 배팅을 하게 된다. 철심을 빼고난 겨울에는 근육을 아물게 하는 제2의 재활훈련을 또 하게 된다.”
―최근 복귀시기를 놓고 논란이 많은데….
“아직 알 수 없다. 하루라도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나 운동을 1,2년 하고 말 것이 아니지 않은가. 부상한후 내 몸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그동안 부상이 전혀 없었는데….
“그렇다. 기껏해야 도루할 때 무릎상처와 내야수비때 오른 허벅지에 찍힌 3개의 스파이크 자국이 전부다. 아주 소중한 경험을 했다.”
―올해 연봉 8천만엔 외에 별도로 한 인센티브 계약과 내년 연봉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보너스는 모두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내년 연봉은 구단에서 최소 동결을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폭이나마 인상을 요구할 것이다.”
〈나고야〓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