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말 박세리와 삼성물산이 맺은 계약은 10년간 8억원이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액수였으나 그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에 계약금 인상은 불가피한 실정. 게다가 캘러웨이와 타이틀리스트 등 외국 유명 골프용품업체들이 박세리에게 손을 뻗치자 삼성물산측은 구체적으로 재계약을 준비중이다.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씨(48)가 5월 미국LPGA챔피언십 우승직후 요구한 액수는 1백억원. 하지만 삼성물산측은 당시 ‘액수가 너무 많다’며 난색을 표명, 박준철씨와 불편한 관계에 들어섰다. ‘박세리가 7월초 US여자오픈 당시 선글라스로 모자에 새겨진 삼성로고를 가린 것은 바로 삼성과의 불편한 관계때문’이라는 소문도 나올 정도.
현재 삼성측이 고려중인 재계약금 액수는 3년간 70억원. 1년에 12억원씩 3년에 걸쳐 36억원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아스트라 브랜드’를 달고 대회에 출전하는 대가로 지불한다는 것.
이밖에 삼성측은 박세리가 국내의 경쟁브랜드가 아닌한 외국 골프용품회사와는 별도로 계약할 수 있도록 허용, 박세리의 몸값은 70억원을 훨씬 넘어설 전망이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