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축구 정규리그인 98현대컵 코리안리그가 각팀 지도자의 ‘발상의 전환’으로 골러시 등 흥미를 더해주고있다.
승부에 집착한 수비 위주의 답답한 플레이에서 벗어나 팬에게 골의 묘미를 선사하는 적극적인 공격 축구로 모처럼 조성된 축구붐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각팀 감독들은 정규리그 시작전 한자리에 모여 적극적인 공격축구를 펼칠 것에 의견을 모으는 한편 선수가동 폭을 넓히기 위해 예비선수를 현재 5명에서 7명으로 늘려달라는 건의를 프로연맹에 제출했다. 이 때문인지 올 프로축구는 경기마다 스탠드가 꽉차고 선수들은 이에 화답하듯 연일 골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
28일 현재 정규리그에서 터진 골은 14경기에서 55골로 경기당 평균 3.97골.
지난해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2.6골에 비하면 대단한 ‘골 풍년’이다.
22일 울산 현대 대 포항 스틸러스의 울산 경기.
이날 현대는 김종건 이문석 김기남의 연속골에 힘입어 4대1로 전반을 마감했으나 후반들어서도 계속 공격축구를 펼치는 바람에 수비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내리 3골을 허용했다.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이겼지만 홈팬은 8골이나 터진 이날 경기에서 축구의 화끈한 묘미를 만끽했다. 현대 고재욱 감독은 경기후 “후반들어 수비위주의 안정된 플레이를 펼칠까도 생각했지만 홈팬에게 화끈한 축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부산 대우 이차만 감독은 “신바람 나는 축구를 한다면 관중들은 오지말라고 해도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