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재벌」박세리,100억 돈방석 앉는다

  • 입력 1998년 8월 3일 19시 26분


슈퍼스타 박세리선수(21·아스트라소속)가 앞으로 3년간 삼성의 광고모델로 나서는 조건으로 66억원을 받게 됐다.

박선수는 올 한해에만 광고모델료에다 미국 프로여자골프대회(L

PGA)의 우승상금과 각종 지원금을 합쳐 50억원을 벌어 향후 3년간 최소 1백억원의 수입을 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의 ‘박세리 지원팀’ 안호문(安鎬文)이사는 3일 98듀모리에클래식이 끝난 캐나다 윈저 현지에서 박세리에게 앞으로 3년간 광고모델료로 66억원을 지급하기로 박선수의 아버지 박준철씨와 최종합의했다.

이와 함께 삼성측은 올시즌 우승보너스로 이미 지급한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우승포상금 4억원을 포함, 시즌 4승 포상금으로 총 9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세리는 모델료 22억원과 시합에서 벌어들인 총상금 77만3천6백11달러(약10억원), 연봉 1억원, 각종 지원금 1억원 등을 합쳐 올들어 지금까지 43억원을 벌었다.

또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추가할 상금과 포상금, ‘아스트라’브랜드와 경쟁관계에 있지 않은 골프용품업체와의 별도 스폰서계약금 등을 포함하면 올한해에만 50억원에 달하고 3년간 적게 잡아도 1백억원이상 벌게될 것으로 삼성측은 전망.

박세리가 받게 될 3년간 광고모델료 66억원은 국내 광고사상 최고액이며 국내 운동선수의 수입으로도 사상 최고. 지금까지 광고업계 최고금액이었던 ‘코리안특급’박찬호의 삼보컴퓨터 모델료(연간 10억원)보다 2배가 넘는 액수다.

삼성이 이처럼 파격적인 대우를 하게 된 것은 박세리가 파죽의 4승을 거둔데 이어 앞으로 계속적인 우승가능성이 예상됨에 따라 박세리의 광고효과가 엄청나게 커졌기 때문.

삼성경제연구소는 박세리의 L

PGA우승에서 삼성 브랜드가 얻은 경제적 효과만 1억7천만달러(약2천1백억원), 지금까지 4승효과 전체로 보면 최소한 3억달러(약3천7백억원)이상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96년말 박세리와 삼성물산이 합의한 10년간의 지원금액 8억원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액수였으나 LPGA 우승직후부터 박세리의 ‘주가’가 치솟기 시작한 것.

삼성이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을 하게 된 데는 세계적인 골프용품업체인 캘러웨이가 박세리의 아버지에게 모델료 1백50만달러(약19억원)를 제시하는 등 외국업체들이 박세리에게 손을 뻗치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측 관계자는 “박세리가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을 충분히 해주는 대신 삼성도 세계 골프대회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현재 박세리의 성적으로 볼때 66억원도 아깝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세리는 우선 삼성전자와 삼성자동차 두 회사의 광고모델로 나서게 되며 광고제작은 제일기획이 맡아 미국 현지에서 촬영할 계획.

이와 함께 삼성측은 박세리가 미국에서 사용할 삼성자동차 SM525를 제공,자동차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안영식·이영이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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