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7일. 몬트리올 엑스포스는 박찬호(25·LA다저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9안타 6실점의 뭇매를 안기며 6연승을 좌절시켰다.
그리고 1년뒤 5일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 박찬호는 다시 6연승 길목에서 몬트리올에 덜미를 잡혔다.
7회까지 4안타만 내준 박찬호는 자신의 첫 완봉승을 자신하며 4대0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 맥과이어가 가운데 안타로 나가며 박찬호의 어깨엔 힘이 들어갔고 악연은 또 시작됐다. 이어 카브레라의 스트레이트 볼넷과 페레즈의 왼쪽안타로 무사 만루.
흔들리던 박찬호는 끝내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박찬호가 내보낸 주자들은 모두 홈인, 승부는 4대4 원점으로 돌아갔다.
몬트리올은 연장 10회 터진 위저의 끝내기 안타로 5대4 역전승.
승패없이 물러난 박찬호의 이날 성적은 7이닝 6안타, 3볼넷, 5삼진, 4실점. 시즌 10승5패는 유지했지만 방어율은 3.96으로 올라갔다.
전날 ‘7월의 투수’로 뽑힌 박찬호는 7회까지 완벽했다.
유일한 위기는 4회. 박찬호는 선두 윌튼 게레로와 메이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박찬호는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삼진으로 잡은 뒤 리빙스톤을 유격수앞 병살타로 유도, 고비를 넘겼다.
한편 박찬호는 ‘7월의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에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나머지 두 타석은 삼진으로 잡아 판정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1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다시 11승에 도전한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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