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만 대우감독(48), 김호곤 연세대감독(48), 허정무 전남드래곤즈감독(43).
14일 열리는 축구대표팀 감독 공개 토론회에서 맞대결할 3명의 감독 후보가 연설문 작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02년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끌 감독을 뽑는 이날 토론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각 후보에게 주어진 15분간의 소견발표 시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향후 대표선수 선발과 훈련 계획, 각자의 축구 철학에 대한 발표를 들은 뒤 이를 토대로 감독을 결정할 예정.
이 때문에 각 후보는 충실한 연설문을 만드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몰디브에서 열린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뒤 9일 귀국한 이차만감독은 78년부터 6년간 고려대를 대학 최강팀으로 이끌었고 지난해 프로축구 전관왕을 이루는 등 ‘성적을 낸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예정.
이감독은 “대중 앞에서의 말이 서툴러 걱정이지만 나름대로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도록 혼자서 발표문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곤감독은 틈나는 대로 축구인들의 조언을 듣고 이를 토대로 연설문 초안 잡기에 들어갔다.
지난주 안성 한일은행 연수원에서 하계 합숙훈련을 하면서 구상을 마친 그는 대학팀을 맡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전력을 다할 수 있다는 입장 및 올림픽과 대표팀 코치로서 쌓은 경력을 내세울 계획.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바 있는 허정무감독은 PC통신에 올라온 축구팬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분석해 발표문을 준비중. 그는 “다른 두 후보가 모두 선배이기 때문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소신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