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프로야구]이상훈, 6이닝 무실점 첫승

  • 입력 1998년 8월 14일 07시 04분


2개월 7일만에 나고야돔 마운드에 선 이상훈(27·주니치 드래건스)의 얼굴엔 긴장의 빛이 뚜렷했다.

‘생지옥’ 같았던 2군 생활. 96년 4월24일 이후 한번도 서보지 않은 선발 무대. 올 6월6일 1군 마지막 경기에서 1이닝동안 무려 5실점했던 악몽….

이를 악문 이상훈은 공 하나하나에 투혼을 실어 던졌고 마침내 일본 진출 4개월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상훈은 13일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속 1백45㎞의 직구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져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9대0 완승을 이끌었다.이에 따라 방어율도 10.80에서 6.28로 많이 낮아졌다.

이상훈은 1회부터 강속구로 선두 쓰보이를 몰아붙여 공 5개로 삼진을 잡았다. 감을 잡은 이상훈은 가자오카, 이마오카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호쾌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이상훈은 6회 선두 시오타니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을 때까지 단 한타자에게도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상훈으로부터 첫 안타를 뽑은 선수는 야마다. 이상훈은 자신의 옆을 스쳐가는 야마다의 타구에 글러브를 댔지만 공은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구지쪽으로 굴절됐다. 이상훈은 이날 최대 위기였던 2사 1,2루에서 대타 와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6회말 공격에서 대타 미나미와 교체됐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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