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빛낸 스포츠스타10걸]「스타탄생」,매스컴영향 커

  • 입력 1998년 8월 14일 19시 56분


현역 국가대표선수들도 스포트라이트받기를 좋아한다. 본지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중인 대표선수들을 상대로 조사한 ‘정부수립50년 한국을 빛낸 남녀 스포츠스타 10인’의 공통점이다.

이것은 현역 대표선수들 대부분이 20대 초 중반이라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남녀 1위에 꼽힌 박찬호와 박세리는 태릉선수촌에서 같이 생활해본적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끊임없는 스포트라이트에 힘입어 거뜬히 1위를 차지했다.

4전5기의 신화를 재현한 프로복싱 홍수환의 10위선정도 최근 TV 정부홍보광고방송에 삽입된 경기장면의 영향이 큰 것으로 짐작된다.

이에 반해 40,50대 등 옛스타들과 비인기종목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

1위표가 더 많았는데도 총점에서 4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박찬호에게 밀린 마라톤의 황영조는 최근 뉴스의 표적에서 제외된 영향을 받은 듯. 특히 황영조는 같은 육상선수들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적어 눈길을 끌었다.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며 한국마라톤 최고기록 보유자인 이봉주는 황영조에 비해 뒤지지 않는데도 13위에 머물러 올림픽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를 절감케 했다.

일반인들은 알기 어렵지만 태릉선수촌에서 모범적인 생활로 인기가 높던 스타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점수를 받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선수촌 맏형’으로 소문났던 배드민턴의 박주봉이 그 대표적인 예. 박주봉은 비인기종목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선동렬 차범근 등을 누르고 3위에 올랐는데 그 이유가 평소의 몸가짐 때문이라는 분석. 7위를 차지한 역도의 전병관도 같은 케이스.

여자부문에서도 1위 박세리를 제외하고는 ‘천사표’로 소문난 방수현 현정화 전이경 조민선 여갑순 등이 상위그룹을 휩쓸어 눈길을 끌었다.

‘라면먹고 딴 금메달’로 유명한 임춘애는 선수촌에서 인간승리의 표본으로 구전된 것이 2위를 차지한 원동력.

한편 유도는 조민선(9위)과 김미정(10위) 전기영(9위) 등 3명이 남녀 10위안에 올라 한종목에서 가장 많은 베스트10을 배출했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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