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랑스월드컵에서 각광을 받았던 차세대 스타.
이들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호나우두는 이번 월드컵에서 ‘단맛과 쓴맛’을 모두 본 경우. 환상적인 드리블과 슈팅으로 초반부터 찬사와 각광을 한몸에 받았으나 결승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한채 프랑스에 우승을 넘겨주는 바람에 뒤끝이 결정적으로 좋지 않았다.
그는 총 4골을 터뜨리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으나 결승전을 앞두고 발작을 일으켜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월드컵 후유증이 만만찮은 것.
소속팀인 이탈리아리그 인터밀란의 훈련에 합류해 리그 개막을 대비하고 있지만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프랑스월드컵에서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혜성처럼 등장한 오언은 급상승세.
영국축구기자협회가 선정한 97∼98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뽑힌 그는 17일 벌어진 리그 개막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소속팀 리버풀에 승리를 안겼다.
청소년대표에서 일약 프랑스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잡고 월드컵 우승을 이루는데 큰 몫을 했던 앙리는 지난주 프랑스 프로리그에서 모나코팀의 주전 공격수로 출전, 30m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는 등 맹활약중.
한편 월드컵 예선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퇴장당했으나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인기를 회복했던 클뤼베르트는 소속팀인 이탈리아 AC밀란에서 영국 아스날로 이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높은 몸값을 요구하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된 상태.
스페인의 예선 탈락으로 제대로 빛을 발하지 못했던 레알마드리드 소속의 라울을 비롯해 이탈리아의 비에리(24·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르헨티나의 오르테가(24·발렌시아) 등은 월드컵에서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조용히 팀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