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22일 마이애미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까지 삼진 7개를 잡아내며 4안타 볼넷 2개로 1점만을 내주는 빼어난 피칭으로 팀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10승고지에 오른 뒤 3경기에서 승수 추가에 실패했던 박찬호는 이로써 11승7패를 마크하며 방어율을 다시 3점대(3.90)로 끌어내렸다.
박찬호는 이날 빠른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섞어 플로리다 타선을 압도했고 투구수도 1백10개(스트라이크 66개, 볼 44개)만 기록했다.
2회까지 삼자범퇴의 행진을 하던 박찬호는 3회 선두 존의 평범한 플라이를 좌익수 루크가 어이없이 놓쳐 무사 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세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고비를 넘겼다.
다저스는 4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벨트레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내 1대0으로 앞섰지만 박찬호는 5회 1사 2루에서 석연치않은 심판판정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카스티요의 유격수 땅볼때 1루심은 볼이 완전히 1루수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았다며 세이프 판정을 내렸고 기분이 상한 박찬호는 다음 타자인 상대투수 리반 에르난데스에게 내야수 키를 살짝 넘기는 동점타를 맞았다.
그러나 다저스는 6회초 2사후 첫 타점을 올렸던 벨트레가 왼쪽 솔로홈런을 터뜨려 2대1의 리드를 되찾았다.
이후 박찬호는 7회와 8회 각각 제구력 난조와 수비실책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없이 넘겼고 9회 몬데시가 3점홈런을 터뜨려 승리를 굳혔다.
박찬호는 27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12승에 도전한다.
〈로스앤젤레스〓김호준통신원〉kimhoju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