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몬트리올에 갚을 빚이 있다. 지난해 8월7일 6연승 길목에서 딴죽을 걸었던 팀이 바로 몬트리올. 몬트리올은 5일에도 박찬호의 첫 완봉승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몬트리올은 25일 현재 51승81패로 동부지구 4위이지만 박찬호가 올해 편입된 밀워키 브루어스를 빼고 내셔널리그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따내지 못한 팀. 통산 2패.
마운드 상대는 1m95의 장신 신인 칼 파바노(22). 5월 메이저리그로 올라온 뒤 4승6패 방어율 4.44를 기록하고 있는 유망주다. 시속 1백51㎞의 직구를 뿌리는 파바노와 시즌 12승에 도전하는 박찬호의 광속구 맞대결이 하이라이트.
이날 승리는 박찬호에게 많은 의미를 안겨줄 수 있다.
25일 3연패 한 다저스는 64승67패로 승률이 5할에도 못 미치고 있다. 다저스는 26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홈 12연전에서 와일드카드 획득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 그 선봉장이 박찬호.
몬트리올전을 시작으로 다저스와 와일드카드를 다투고 있는 뉴욕 메츠(9월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7일)전에 박찬호가 차례로 투입되기 때문.
이들을 꺾으면 박찬호는 지난해의 14승을 뛰어넘을 수 있고 다저스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최근 홈 2연패를 당한 박찬호로서는 홈팬 앞에서 면모를 일신할 기회다. 오전 11시35분 iTV, KBS 2라디오 생중계 예정.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