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경기란 뜻의 더블헤더란 보다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열차의 두 머리를 맞대어 운행한데서 유래됐다. 경부선 새마을호가 머리를 맞댄 채 운행되고 있는 것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더블헤더는 1882년부터 시작되었다. 원래 취지는 한경기 입장료로 두경기를 보게 하는 ‘바겐세일’이었으나 최근엔 우천 등으로 연기된 경기를 한꺼번에 치르는 것으로 바뀌었다.
아직 돔구장이 없는 국내 프로야구는 요즘처럼 더블헤더가 많은 경우 2연패를 당했다가는 큰 타격을 입게 마련이다.
OB가 24일 해태에 2연패를 당해 꼴찌로 내려앉았고 지난주엔 쌍방울과 해태가 삼성과 한화에 2연패, 하위권으로 처졌다. 반면 롯데는 한화에 2연승을 거두면서 5위까지 급부상하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더블헤더는 투수력, 특히 선발진이 양적으로 우세한 팀과 내야수 층이 두꺼운 팀이 유리하다. 두 요건을 모두 갖춘 팀이 바로 선두 현대다.
앞으로 남은 일정중 더블헤더는 순위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2∼4위권 팀에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팀이든 더블헤더 2연패를 당하는 것은 두 열차의 연결고리가 떨어져나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허구연(야구해설가)kseven@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