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과이어 62호 홈런… ML 최다홈런 기록경신

  • 입력 1998년 9월 9일 19시 20분


마크 맥과이어(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두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세인트루이스가 0대2로 뒤진 4회말 2사에 주자 없는 상황.

순간 부시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빅맥’에게 홈런사인을 보냈다.

시카고 커브스의 투수는 스티브 트라셀. 그의 초구는 첫 타석에서 맥과이어를 유격수 땅볼로 낚은 바깥쪽 빠른 직구. 그러나 홈플레이트에 다가오면서 스피드가 죽으며 낮게 떨어지는 밋밋한 공이 됐다. ‘빅맥’의 육중한 방망이가 놓칠 리 없었다.

따악. 어느새 공은 메이저리그 1백20년 역사의 저 편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공은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 갔다. 공교롭게도 이 홈런은 맥과이어가 친 올시즌 홈런중 가장 짧은 104m짜리 초미니홈런. 1루로 잰 걸음을 옮기던 맥과이어는 베이스를 2∼3m 남기고 공이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1백13㎏의 거구를 공중으로 날렸다.

9일 메이저리그가 37년만에 홈런역사를 다시 쓴 순간 부시스타디움은 다음 타자가 나올 때까지 11분간 환호의 도가니를 이뤘다.

한편 맥과이어는 이날 현재까지 경기당 0.43개, 2.21경기당 1개의 홈런을 때려내 남은 18경기에서도 이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69.8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7경기에서 7개, 16경기에서 11개의 홈런을 쳐낸 맥과이어가 앞으로 8개의 홈런을 보태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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