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사상 최고의 전통과 야구사에 기록될 명승부를 펼처온 황금사자기쟁탈 전국지구별초청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는 ‘준비된 스타’들의 기량 겨루기로 주목을 받아왔다.
황금사자기 역대 수훈선수 중에는 프로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스타들이 수없이 많다.
황금사자가 배출한 프로 1호선수는 장효조(롯데코치). 73년 27회 대구상고 우승의 주역인 그는 ‘타격달인’답게 수위타자를 4번이나 차지하며 명성을 날렸다.
고교야구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80년대 첫해를 빛낸 선수는 선린상고의 박노준 김건우와 광주일고의 선동렬. ‘나고야의 태양’ 선동렬(주니치 드래건스)은 결승전에서 팀의 패배로 감투상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후 국보급 투수로 성장했다.
81년 35회 스타는 준우승팀 광주진흥고의 왼손투수 김정수(해태). 송진우(한화)는 36회 청주 세광고를 정상에 올려놓으며 우수투수상을 차지했다.
광주일고에 37,38회 내리 우승컵을 안긴 박준태(LG)는 2년연속 MVP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프로 첫 고졸선수는 광주일고 투수 문희수(해태코치). 그는 모교에 37회대회 우승컵을 선사한 뒤 곧바로 프로에 뛰어들어 이듬해인 85년 12승을 올리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언더핸드스로 ‘무쇠팔’이강철(해태)은 38회 광주일고 우승주역으로 프로야구 10년연속 1백탈삼진을 기록하며 아직도 마운드를 굳게 지키고 있다. 40회 우승팀 군산상고 에이스 조규제는 쌍방울 돌풍의 주역에서 올시즌 현대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90년대 들어서는 LG거포 심재학이 44회 충암고에 대회 첫우승컵을 안겼고 45회 준우승팀 광주일고 박재홍(현대)은 ‘30(홈런)―30(도루)’의 대기록 두번째 작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45회 신일고 우승의 주역 조성민은 ‘일본야구명문’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우뚝 솟았다.
롯데 왼손 에이스 주형광(부산고·46회)과 해태 거포 조현(신일고·47회), OB ‘쌕쌕이’ 정수근(덕수상고·48회), LG ‘꿈나무 투수’ 김민기(덕수상고·49회)는 신세대 스타.
올해 ‘신인왕 0순위’로 떠오르며 프로에 뛰어든 김동주(OB)는 배명고 2학년 때인 92년 황금사자기에서 투수와 타자로 활약하며 우승의 주역이 돼 일약 초고교급 선수로 주목받았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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