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출신 지도자의 성적표는 어떻게 될까. 대구상고는 아버지와 아들이 청소년대표 감독과 선수로 활약중이라는데….
14일 동대문구장에서 화려한 막을 여는 제52회 황금사자기쟁탈 전국지구별초청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는 최고의 연륜과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각종 기록과 화제거리도 가득하다.
명승부 감상도 중요하지만 반세기에 얽혀 있는 다양한 얘깃거리를 좇다보면 대회를 훨씬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황금사자기는 90년대 들어 서울세의 독무대. 90년 충암고를 시작으로 신일고가 4번, 덕수상고가 2번, 배명고가 1번 패권을 안았다. 40년대 부산, 50년대 서울―인천, 60년대 서울―대구, 70년대 호남―영남, 80년대 서울―영호남으로 이어져온 대립구도가 서울로 단일화된 것.
그러나 올해는 청룡기 봉황기 우승팀 경남고와 대통령배 화랑기 패자 경남상고가 이끄는 부산세가 75년 부산상고 우승 이후 23년만의 패권탈환 꿈을 부풀리고 있다.
해방직후 한국야구의 1세대 야구천재 장태영이 이끈 전통명문 경남고가 유일한 3연패를 기록한 이후 49년만에 신흥명문 신일고의 대기록 도전도 관전 포인트.
그러나 반대로 경남고가 올해 우승하면 통산 7번째 패권을 차지, 신일고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팀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프로출신 지도자를 보유하고 있는 경남(정연회) 신일(한동화 김용남) 중앙(김석기) 경주(권기홍) 효천(서창기) 배재(안계장) 전주(최영상) 대전(유명선) 성남(김윤겸) 유신(강남규) 선린정보(김광수), 북일고(장정필 이종호)의 전력 향상도 문호개방 이후 지켜볼 대목이다.
대구상고 권정화 권도영 부자, 곧 사돈간이 되는 신일고 한동화―배재고 안계장감독의 활약도 관심거리. 8월 봉황기대회에서 심판판정에 거센 항의를 하다 3개월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한동화감독의 ‘관중석 작전’과 6경기 연속홈런 행진중인 경남고 김진욱의 기록연장에도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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