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관중석서 치욕의 패배맛본 신일 한동화감독

  • 입력 1998년 9월 15일 19시 42분


어린 아들을 물가에 내보낸 심정이 이랬을까. 관중석에서 사복 차림으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신일고 한동화감독(53)은 1회전에서 팀이 대구상고에 치욕의 5회 콜드게임패를 당하자 고개를 떨구었다.

“이래도 되는 겁니까. 그나마 괜찮은 선수는 청소년대표팀에 나가 있고 감독은 더그아웃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한감독은 94,95년 쌍방울감독을 지낸 프로야구 출신 첫 고교 사령탑. 지난해 신일고를 맡은 뒤 96년에 이어 황금사자기 2연패의 금자탑을 이뤘다.

그러나 8월 봉황기대회 경기고와의 준결승때 심판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 운동장 소란을 일으킨 책임을 지고 대한야구협회로부터 3개월 출장정지의 징계를 받고 있는 중.

“청소년대표팀은 경기가 13일 모두 끝났는데도 오늘(15일) 오후에야 일본에서 귀국한다고 들었어요. 올해 우리 전력이 약하긴 하지만 김광삼 조재영선수만 있었어도 콜드게임패는 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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