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성남, 경남상고 7대6 제압 이변

  • 입력 1998년 9월 17일 10시 26분


창단 5년의 순천효천고가 청룡기 봉황기에 이어 3관왕을 노리던 전통명문 경남고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제52회 황금사자기쟁탈 전국지구별초청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8강에 올랐다.

효천고는 16일 동대문구장에서 계속된 대회 사흘째 2회전에서 언더핸드스로 에이스 정성기가 6삼진 7안타 2실점으로 완투하며 7대2로 역전승, 올해 전국대회 8강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효천고는 0대2로 뒤진 3회 1사 2루에서 정보명 우진두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4회 김지웅의 2타점 2루타를 포함, 3안타와 실책 야수선택 1개씩을 묶어 4점을 보태 역전에 성공했다.

정성기는 3회 이후 3안타 무실점의 완벽 투구로 막강 경남타선을 틀어막았다.

반면 올 최강 경남고는 경남상고와의 대통령배 결승전, 부산고와의 화랑기 준결승에서 진 것을 빼고는 올시즌 타지역팀에 처음 쓴잔을 들었다.

나머지 세 경기도 난타전끝에 대전고가 광주상고에 9대5, 배재고가 서울 라이벌 중앙고에 11대4로 역전극을 펼쳤으며 성남고는 대통령배 화랑기 2관왕 경남상고에 7대6으로 승리해 이변을 연출했다.

대전고는 5대5로 두번째 동점을 이룬 8회 선두 나영관의 안타에 이은 백종렬의 땅볼때 2루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뽑은 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김원재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또 배재고는 3회 중앙고 거포 홍마태에게 홈런을 맞아 0대2로 끌려갔으나 1대2로 따라붙은 5회 4사구 2개와 야수선택에 이은 폭투로 동점을 뽑고 백철민 박기남의 연속안타로 3점을 보태 경기를 뒤집었다.

한편 성남고는 초반 4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선 청소년대표 에이스 김사율에게 3타점 3루타를 맞는 등 9회초까지 6대6 동점으로 쫓겼다.

그러나 성남고는 9회말 김용의 볼넷, 오병욱의 진루타, 권화성의 고의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최인호가 좌익선상 적시타를 터뜨려 대회 첫 끝내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18일 준준결승에서 효천고는 배재고와, 대전고는 성남고와 맞붙는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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