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사마란치 위원장을 비롯한 IOC위원 37명과 조찬을 함께 하며 “남북한이 이들 경기에 단일팀을 만들어 참가하기를 바란다”며 “이의 성사를 위해 IOC가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IOC는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집행위 회의가 끝나는 대로 내주 집행위원을 북한에 파견하여 김대통령의 뜻을 전하고 남북한간 스포츠교류를 주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날 “남북한 스포츠교류는 단순히 스포츠차원을 넘어 남북평화를 위해 꼭 성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마란치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한국이 2010년 동계 올림픽을 무주에서 개최하기를 원하면 개최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의사를 타진하자 김대통령은 “그렇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사마란치위원장은 방한에 앞서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 지도자들이 “2008년 올림픽의 상하이(上海)개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대통령은 “중국이 2000년 올림픽을 유치하지 못해 매우 애석했는데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하면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중국이 크게 기여하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