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전]아이스하키 『열심히 뛰는게 속죄』

  • 입력 1998년 9월 25일 19시 21분


98정기연고전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린 25일 목동실내아이스링크.

경기를 앞둔 양팀 선수들의 얼굴은 시종 상기돼 있었다.

라이벌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점도 있었지만 최근 선수선발 관련 비리로 실추된 아이스하키의 명예를 되찾아야한다는 부담역시 컸기 때문.

연세대 이재현감독과 고려대 최원식코치가 모두 특기생선발 관련 비리로 자리를 비운지 한달째.

연세대에서는 윤성엽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선수들을 지도해 왔고 고려대에서는 6월 고려대아이스링크장 총무로 자리를 옮겼던 심광보 전트레이너를 임시 수혈, 이날 경기를 치렀다.

“선수로서의 본분을 다할 뿐입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분발해 팬의 사랑을 되찾아야죠.”

고려대 부주장 최신일은 비리사건이 터진 이후 침체된 아이스하키를 살리는 길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길 뿐이라고 말했다. 또 연세대 주장 이철희는 “처음엔 사기가 저하됐지만 요즘은 전보다 더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경기는 승패를 떠나 그 어느때보다도 격렬한 몸싸움과 화려한 플레이로 2천여 응원단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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