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국체전 육상 여자 일반부 20㎞ 단축마라톤에 출전한 문기숙씨(40·대전서구청). 그는 골인점을 통과한 뒤 “7월에 다친 무릎때문에 꼴찌했다”며 입이 뾰로통 튀어 나왔다.
문씨는 87년 광주대회때부터 12번 연속 참가한 체전 단축마라톤 단골손님. 2년전 춘천에서는 동메달도 땄지만 이젠 참가에 뜻을 두었다.
그래도 나이 탓은 절대 하지 않는다. “나이 들어 기록이 나빠진 게 아니에요.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에요.”
고1, 중2인 두 딸의 엄마인 문씨는 김포여중 2년때 육상과 인연을 맺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다 86년 아이들 키우느라 허약해진 몸을 추스르기 위해 다시 트랙에 섰다.
“팀이 날 버리지만 않는다면 내년 체전에도 나와야죠.” 문씨의 얼굴에 불혹의 여유가 배어나고 있었다.
〈제주〓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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