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무명 김병렬 마라톤 우승

  • 입력 1998년 9월 29일 19시 19분


제9호 태풍 ‘얘니’의 간접 영향으로 사상 처음 제주에서 열리는 제79회 전국체육대회가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28일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 제주지역에는 29일에도 장대비가 계속돼 야구 테니스 정구 요트 골프 등 옥외종목 경기가 대부분 중단됐다.

특히 야구는 고등부 8강전이 추첨으로 4강행 티켓을 가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이 양산되고 있는 역도에서는 이날도 한국신기록 3개가 나왔다.

남자일반부 85㎏급에서 국가대표 이강석(강원)은 인상 3차시기에서 1백58㎏을 들어 종전 한국기록(1백57.5㎏)을 0.5㎏ 끌어올렸다.

이어 바벨을 잡은 같은 체급의 전 국가대표 진명성(통영시청)은 인상에서 1백58.5㎏을 기록해 한국신기록을 수립한 뒤 용상에서 1백95㎏을 들어 합계 3백52.5㎏으로 한국신기록(종전 3백50㎏)을 추가하며 2관왕이 됐다.

초속 8m의 강풍이 부는 가운데 열린 ‘체전의 꽃’ 마라톤에서는 무명의 김병렬(26·창원시청)이 정상을 차지했다.

김병렬은 제주종합운동장을 출발해 곽지해수욕장을 돌아오는 42.195㎞의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23분53초를 기록해 우승했다. 우승후보 형재영(전북)은 2시간25분24초로 2위를, 김성호(강원)는 2시간26분19초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관심을 모았던 남자 높이뛰기의 대들보 이진택(대구)도 강풍의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한 채 자신의 한국기록(2m34)에 훨씬 못 미치는 2m15로 우승했다.

사격 남자일반부 공기소총 개인전에서는 5백95점을 쏜 윤태수(인천)를 비롯한 5명이 대회기록(5백90점)을 넘어섰다.

한편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이번 대회 메달레이스에서는 경기도가 이날 금 22개를 무더기로 캐내 전날까지 선두였던 서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제주〓특별취재반〉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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